요즘 저는 초등학교 입학을 3개월 앞둔 아이와 함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는 7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한참 뛰고 놀아야 할 나이에 책 앞에만 앉혀놓는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는 이 세상에 대해서 배워가고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글로 배우는 것보다 더 큰것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는 평소 시간에 저는 이런 내용을 주로 대화하거나, 가르쳐주기로 결심합니다.
사회 질서를 이해하기 - 안전을 위하여
뉴스를 보다보면 요즘 세상은 참 험난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이를 부모가 지켜줘야 하지만, 부모와 함께 있지 않는 시간에도 아이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아이와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눕니다.
"횡단보도를 건널때, 파란불로 바뀌고나서 1,2,3 을 세는거야"
골목골목을 걸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큰 길가에 서서 설명을 한참 해주었습니다.
파란 신호등에 사람이 건너야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널때는 1,2,3을 세고 나서 발을 떼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파란 불로 바뀌자마자 뛰어 나가는 행동은 아주 위험한 것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차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자전거 등등 보행신호를 무시하거나 정확하게 지키지 않는 차들이 있다는 점을 아이들이 기억해야 합니다.
이륜차, 사륜차 모두가 신호를 정확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아이가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미리 충분히 설명해주고 이해하도록 "수시로" 말해주어야 합니다.
"길을 건널때 왼쪽 그리고 오른쪽을 살펴봐"
횡단보도가 있는 도로에서, 우리나라는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게 되는 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일본이나 호주, 영국은 사람이 서 있는 횡단보도 기준으로 할때 자동차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갑니다.
길을 건널때는 앞만 보면 안되고, 꼭 왼쪽을 보고 오른쪽도 본 후에 건너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사회 질서를 이해할때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도와달라고 말할때, 가까이 가서는 안돼"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 아직은 동심을 흐리지 않는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다가 알려주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 이 사회는 아이들이 마냥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도와달라고 하는 어른이, 동화책에서 나오는 늑대처럼 항상 험상궂은 외모를 가진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나쁜 마음을 먹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중에서는, 노인도, 여자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알려주었습니다.
요즘 범죄는 점점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살에서 8살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낯선 어른이 있다면,
아마도 도움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나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돈도, 힘도 없는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른이라....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이 보다는 어른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요청하는것이 당연하겠죠?
과거의 저도 이와 같은 상황이 있었습니다.
13살때쯤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핸드폰이라는것도 없었고, 용돈도 많지 않았고, 학교에서 귀가하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걷고 있는 저를, 정차한 차안의 운전석에서 불러 세웠던 한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말했던 그 아저씨의 말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학생, 혹시 지금 몇시인지 아니?" - 저는 시계가 없었구요, 차안에 시계가 있다는 점을 생각 못했죠.
시계가 없다고 대답을 해주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차로 가까이 다가서자, 차안으로 보이는 광경.. '바바리맨'
그 광경을 본 저는 너무 놀라 한참을 뛰어서 집으로 달려가고, 집에서 엄마 붙잡고 엉엉 울었드랬죠.
다행히 해코지를 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었습니다.
아이가 순진한 점을 이용하는 어른들에게 걸려들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상한 상황, 눈치, 분위기를 감지하고 그 자리를 떠나거나, 도망갈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 없이도 세상을 배워가도록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습니다.
아이와 다양한 내용의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아이가 세상에 적응하고 이 사회에서 본인의 역할 등을 이해하도록 말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나눌수 있는 대화들을 앞으로도 많이 고민하고,
글로서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블레어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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